"100년 전 반포, 이씨 땅이 제일 많았다?!" 서초구 반포동 발굴, 놓치면 안 될 7가지 유의사항
- 서울 HI
-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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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당신이 딛고 있는 땅 밑에 100년 전 누군가의 삶이 고스란히 묻혀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금의 번화한 서초구 반포동, 그 화려함 뒤에는 잊혀진 과거가 숨 쉬고 있습니다. 1912년, 반포동은 논밭이 펼쳐진 농촌이었고, 이씨, 석씨, 박씨 등 다양한 성씨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서초구 반포동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게 된다면, 단순한 땅 파기가 아닌 역사를 캐내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100년 전 반포동의 흔적을 제대로 찾아내고 기록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 유의사항을 소개합니다.
1. 토지대장을 꼼꼼히 확인하라: 1912년 반포동 지적도를 손에 넣는다면?
발굴조사 시작 전, 1912년의 토지대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당시 반포동은 총 959필지, 2,730,795㎡ 면적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토지대장에는 각 필지의 지목(논, 밭, 대지, 임야 등)과 소유주 성씨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논: 327필지, 1,061,750㎡
대지: 36필지, 46,671㎡
묘지: 5필지, 2,261㎡
임야: 27필지, 200,073㎡
잡종지: 57필지, 453,717㎡
밭: 507필지, 966,321㎡
토지대장을 통해 발굴 예상 지역의 과거 지목과 소유주 정보를 파악하고, 유물 출토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대지였던 곳에서는 집터나 생활 유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묘지였던 곳에서는 묘 관련 유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당시 주요 성씨를 기억하라: "이, 석, 박, 김, 조..."
그들은 누구였을까?
1912년 반포동에는 다양한 성씨들이 거주했습니다. 특히 이씨(193필지), 석씨(163필지), 박씨(141필지)가 가장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김씨(76필지), 조씨(55필지), 강씨(46필지), 윤씨(40필지), 최씨(28필지), 우씨(25필지), 장씨(20필지), 진씨(19필지), 임씨(15필지), 한씨(13필지), 차씨(12필지), 마씨(10필지) 등도 반포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습니다.
발굴 과정에서 특정 성씨와 관련된 유물이 출토될 경우,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성씨의 제례 도구나 생활 용품이 발견된다면, 그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농경 유물을 주목하라: 반포동은 곡창지대였다?
100년 전 반포동은 넓은 논밭을 가진 농촌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농경과 관련된 유물이 다수 출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쟁기, 호미, 낫 등 농기구는 물론이고, 씨앗이나 곡물 보관 용기, 물을 대던 시설 등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농경 유물을 통해 당시 반포동 주민들의 주 생계 수단과 농업 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나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 환경의 변화를 추정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4. 주거 흔적을 찾아라: 초가집부터 기와집까지, 삶의 모습은?
1912년 반포동에는 36필지의 대지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당시 주민들이 살았던 집터와 관련된 유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가집, 기와집 등 다양한 형태의 가옥 구조를 파악하고, 온돌, 부엌, 마당 등 생활 공간의 특징을 분석해야 합니다.
주거 흔적을 통해 당시 반포동 주민들의 생활 수준과 사회적 계층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옥 구조나 건축 재료를 통해 당시 건축 기술 수준과 문화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묘지 관련 유물을 신중하게 다뤄라: 망자의 흔적, 존중은 필수!
1912년 반포동에는 5필지의 묘지가 있었습니다. 묘지 발굴은 망자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유골, 관, 묘비 등 묘 관련 유물은 물론이고, 부장품이나 제례 용품 등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묘지 관련 유물을 통해 당시 반포동 주민들의 장례 문화와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골 분석을 통해 당시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6. 잡종지의 비밀을 풀어라: 버려진 땅에도 이야기가 있다?
1912년 반포동에는 57필지의 잡종지가 있었습니다. 잡종지는 다른 지목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토지를 의미하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지, 가축 사육장, 공터 등 잡종지의 용도를 추정하고, 관련 유물을 찾아야 합니다.
잡종지에서 출토되는 유물을 통해 당시 반포동 주민들의 생활 폐기물 처리 방식, 가축 사육 규모, 산업 활동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 오염이나 질병 발생 등 당시 사회 문제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7. 기록은 꼼꼼하게, 보존은 철저하게: 역사는 기록될 때 의미를 갖는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모든 유물과 유구는 사진, 도면, 실측 등 다양한 방법으로 꼼꼼하게 기록해야 합니다. 유물의 종류, 형태, 재질, 출토 위치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유구의 구조, 규모, 축조 방식 등을 정확하게 기록해야 합니다.
또한, 발굴된 유물은 적절한 보존 처리를 거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유물의 손상을 방지하고, 후대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100년 전 서초구 반포동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발굴조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삶을 복원하고, 잊혀진 역사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이 7가지 유의사항을 명심하고,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발굴조사에 임한다면, 반포동의 숨겨진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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